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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일기

[D-DAY] 신부가 로비에서 맞이하는 결혼식 어떤데? (신부대기실 없이 결혼하기)

by 하모예 2025. 3. 6.

안녕하세요 하모예입니다 :D
오늘의 주제는, 뜨거운 감자죠.
신부 대기실 없는 결혼식 후기입니다.
 
예민한 주제라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에게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창한 뜻은 없습니다.
그저 가족들 옆에서 신랑이랑 같이 손님을 맞이하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대부분 신부 대기실을 사용하지 않는 신부님들이 같은 생각이신 것 같았어요.
"엄마아빠 옆에 서있고 싶다"는 생각 말이죠.
 
대기실을 박차고 나가실 계획이 있으신 예신님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신부 대기실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절차와 후기를 공유합니다.

1. 허락받기

모든 과정이 진행되기에 앞서서 배우자와 부모님께 동의가 필요해요.
결혼은 나만의 것도, 신랑 신부만의 것도 아니고 우리 가족 모두의 행사니깐요.

손 꼭~ 잡기

감사하게도 남편과 양가 부모님들 모두 흔쾌히 응해주셨어요.
당일날 로비에서 참 다양한 말을 들었는대요.
 
"보기 좋다", "나도 이렇게 할 걸 그랬다"와 같은 좋은 말도 많이 들었지만
"내 자식 결혼할 때는 안된다", "복 나간다" 등 말도 안 되는 이야기도 많았죠.
이때, 가족들이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줬답니다.

2. 웨딩홀과 소통하기

대기실을 선택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로비에 나와있게 되는대요.
웨딩홀 관계자에게 대기실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걸 계약 시점부터 어필하시는 게 좋습니다.
 
홀투어할 때 말씀드려 봤는데 신부가 마땅히 서있을 공간이 없는 홀이 있더라고요.
혹은 "대기실이 예쁜데 왜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냐..."며 설득하려는 곳도 있었고요.
급하게 결정하면 환경적 요인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처음부터 말씀해주세요.
 
비엔티 로비에는 이미 포토존이 있었어요.
그리고 매니저님이 적극적이셨어요.
접수대 옆에 포토월도 있고, 로비도 넓으니 얼마든지 나와있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비엔티 웨딩홀 포토월

3. 드레스 선택하기

가족, 웨딩홀의 허락을 받고 나면 해결해야 하는 다음 문제는 웨딩드레스입니다.
아시다시피 웨딩드레스는 정말 길어요.
 
"신부 입장"할 때 풍성한 드레스를 입고 싶은데 로비에서 무거운 드레스 입고 서있을 생각 하니까 아찔한 거예요.
그럴 거면 그냥 대기실에 앉아있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하구요.
드레스샵에서 싫어할거 같기도 하구요.
 
로비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려면 심플한 드레스를 입어야 하는데 그걸 입고 버진로드를 걷기는 또 싫은 거예요.
그렇다고 환복을 하자니 30분 걸린대요!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 속에 갇혀버렸습니다.
 
결정을 하기 전에 먼저 각 상황의 장단점을 정리해 보죠.

분류불편 드레스와 버진로드자유 드레스와 버진로드
불편 드레스와 로비자유 드레스와 로비(환복)자유드레스와 로비
장점• 드레스를 갈아입지 않아도 된다.
• 예쁜 드레스를 입고 하객을 맞이할 수 있다.
• 로비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 예쁜 드레스를 입고 입장할 수 있다.
• 드레스를 갈아입지 않아도 된다.
• 로비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단점• 로비에 있지만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드레스 갈아입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 이모님도 나도 힘들다
• 로비에서 인사할 시간이 줄어든다.
• 일상복같은 드레스를 입고 버진로드를 걸어야 한다.

로비에서 자유드레스를 입고, 
버진로드에서 불편 드레스를 입는 것이 가장 단점이 많고 비효율적이죠.
그리고 저는 비효율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욕심쟁이인 탓이죠.
버진로드에서는 풍성 드레스 입고 싶고,
로비에서는 심플 드레스 입고 활발하게 돌아다니고 싶은 걸 우째요ㅠㅠ
 
드레스를 2가지 빌리려고 하다가 10만 원대로 기깔나는 드레스샵을 발견해서 
심플한 드레스를 11만 원 정도에 구매하고
원래 계획대로 드레스샵에서 버진로드용 드레스를 빌렸답니다.
 
가성비 미카도 오프숄더 셀프웨딩드레스 공유드려요.
이모님도 고급스럽다고 칭찬했던 드레스예요.
핏도 좋고 가격도 착하고 소재도 좋아요!!
(S부터 6XL까지 사이즈도 다양해요)

미카도 오프숄더 셀프웨딩드레스(S-6XL코르셋) 빅사이즈 연주회 콩쿨 2부 피로연 스몰웨딩 돌맘

미카도 오프숄더 셀프웨딩드레스를 소개합니다.숲속드레스에서 직접 디자인, 제작하는 상품으로 다른 어디에서도보실 수 없는 제품이에요.가장 많이들 고민하시는 팔뚝 부분을오프숄더 라인

supsokdress.com

4. 대기실 탈출 후기

편한 드레스를 입으니 이동이 자유로웠어요.
엄마 아빠랑 같이 사진도 찍고요.

엄마 아빠랑 나

친구들이 왔을 때 폴짝폴짝 뛰면서 맞이하고요.
예식장이랑 소통도 제가 직접 할 수 있었지요.

친구와 나

그중에서 제일 좋았던 건 가족들에게 지인들을 소개해줄 수 있었다는 거예요.
제 손님들이 부모님께 어색하게 인사를 건네는 게 아니라 "엄마 우리 팀장님이셔", "아빠 내 대학교 동기야" 할 수 있는 순간들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물론 단점도 참 많았습니다.
헤메샵에서 심플 드레스를 입고 아웃해서 예식장 구석에서 드레스를 갈아입어야 했어요.
드레스가 2개라 헬퍼 이모님이 업무가 2배로 늘어서 헬퍼비를 더 드렸고요.
(감사해서 드린거지 꼭 드려야하는건 아니에요)
스냅 작가님, 웨딩홀과 협의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어요.
 
드레스 갈아입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매니저님도 발을 동동 구르고,
이모님도 저도 급하게 갈아입어야 했어요.
로비에서 하객 맞이할 시간도 줄어들었고요.

대기실 연출사진

대기실이 이뻐서 속상하기도 했어요.
생화 장식이라 사진이 잘 나오더라구요.
웨딩드레스 입고 찍었으면 더 예뻤을거 같아요.
 
이런 수많은 단점들이 있지만 저는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거예요.
과정도 복잡하고, 들을 필요 없는 말도 들었고, 상처되는 말도 있었지만 뭐 어때요. 
우리 인생이 다 그런 것 아니겠어요?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죠.
 
부모님과 신랑과 함께 하고 싶었던 하객맞이를 이루었으면 그걸로 됐어요.
여러분도 용기 내서 대기실밖으로 나와보시는 건 어때요?
끝으로 제가 애정하는 사진 "아빠와 나"를 보내드립니다.

아빠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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