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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일기

[D-10] 결혼식 포토부스, 로망이었는데 현실은 이랬습니다

by 하모예 2025. 3. 24.

안녕하세요 하모예입니당:D
오늘은 핫한 웨딩 트렌드 포토부스 후기를 들고 왔습니다.
 
결혼식 270일 전이었습니다.
부산, 서울 결혼식을 소화하고 집에 왔어요.
주말 내내 바빴는데 기억에 남는 게 하나도 없는 거예요.
하객들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다가 포토부스를 발견했습니다.
 
시작은 좋았는데 갈수록 후회되고 힘들었던...
하지만 친구들 냉장고를 볼 때마다 뿌듯한 포토부스의 모든 과정을 공유합니다.

뿌듯한 친구의 리얼 후기

1. 예식장에 문의하기

포토부스를 알아보시기 전에 우선 예식장에 포토부스를 설치해도 되는지 물어보셔야 해요.
포토부스 설치가 불가능한 곳이 있다고 해요.
보통 예식장 로비가 좁으면 금지하더라고요.
비엔티 컨벤션은 포토부스 설치가 가능합니다.

2. 업체 선정하기

업체를 찾다 보니 나름의 기준이 생기더라고요.
(가격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50~60만 원선이었습니다)

1. QR로 사진 다운로드
2. 2명이상 안내 요원 배치
3. 촬영부스에 조명 배치
4. 적어도 회사 웹 사이트는 있는 곳
5. 결혼식뿐만 아니라 기업과도 일하는 곳

웨딩 업계에는 돈 받고 사라지는 회사가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남의 소중한 날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다니 정말 화가 납니다.
그래서 적어도 회사의 웹사이트도 있고, 다수의 기업과도 일하는 곳을 찾게 되었어요.
한마디로 먹튀 당할 일 없는 곳!!
 
QR은 저에겐 당연한 거였는데 생각보다 QR 다운로드가 안 되는 곳이 많더라고요.
QR 다운로드가 안되는 업체들은 파일로 제공해 주고 신랑, 신부가 일일이 하객들에게 보내줘야 한대요.
생각만해도 머리가 지끈...

3. 우든박스

그렇게 제가 선택한 업체는 우든박스입니다.
특히 이런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1. 스텝 2명 진행
2. 사진 이용 횟수 무제한
3. 출력 매수 : 인원수+
4. 배경, 테이블, 촬영소품 제공
5. 포토 방명록+우드액자 제공
6. 하객분들 사진 비닐포장하여 제공
7. 청첩장에 동봉할 수 있는 안내 명함 100매 무료
8. QR코드 사진, 영상 다운로드

계약 당일에는 20만 원 지불하고 잔금은 디자인 컨텍 때 지불합니다.
본식 10일 전 디자이너분과 프레임을 결정해야 하거든요.

4. 프레임 디자인

결혼식 한 달 전 사회자 대본을 처리하다가 포토부스 생각이 나서 샘플을 받아보았어요.

포토부스 기본 프레임

아... 진짜... 디자인... 촌스럽습니다.
우든박스만의 시그니처 디자인도 없고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는 거예요.
 
이때부터 다시 고민이 되었습니다.
업체를 바꿔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요.
계약금 20만 원을 버릴 순 없으니 포토부스 프레임으로 쓸만한 일러스트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웰컴투피쉬월드🐠(배경화면,프로필,커스텀)

팀햄연빈 🫧🪼🐠🐟🐬🐳🫧

www.idus.com

스펀지밥 st로 프로필을 만들어주시는 팀햄연빈 작가님의 웰컴투피시월드입니다.
우든박스 쪽에 프레임 크기 정보를 받아와서 작가님께 콘셉트와 함께 전달을 드렸어요.
 
업체에서는 ai파일만 보내주셔서 소통이 잘 안 되더라고요.
커스텀 프레임 만드실때 작가님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규격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프레임 사이즈 규격 파일이
필요하신 분들은 비밀 댓글
이메일 주소 남겨주시면
규격 이미지 공유드리겠습니다.
우든박스 커스텀 프레임

처음에는 왼쪽만 하려고 했는데 작가님의 표현방식이 좋아서 2가지를 모두 쓰게 되었어요.
프레임 추가에 3만 원이라서 금액은 괜찮았는데요.
다른 부분에서 프레임 추가로 인해서 큰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아래는 하객들이 사진을 찍고 나서 어떻게 배치할지 선택하는 화면이에요.
문제는 디자인 다음 배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배치를 선택한 다음 디자인을 선택한다는 거죠.

우든박스 사진 배치 선택 화면

하객들은 포토부스 프레임이 어떤 배치인지 모르잖아요.
배치랑 안맞는 프레임을 선택하게 되고요. 
프레임이 다 잘려나간 사진을 받게 됩니다.

엉망진창 커스텀 프레임

오른쪽이 정상적인 출력물이고, 왼쪽이 엉망진창 출력물입니다.
배치와 디자인의 합이 맞지 않아서 정성껏 만든 일러스트가 다 잘려나가 버렸죠.
 
실제로 저희 사진이 그렇게 나왔는대요.
현장 스텝이 2명이면 뭐 합니까?
사진 출력되니까 당황해하시면서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
버진로드 올라가기 직전인데 사진 출력된 거 보고 울고 싶었어요.
 
혹시 커스텀 프레임을 하시고 싶으시면
1,2,3,4번 배치별로 디자인을 하지 마시고
딱 하나의 배치만 골라서 디자인 맡기시고
아침에 직접 "지정 배치 + 커스텀 프레"만!! 진행해 달라고 꼭 말씀하세요.
저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5. 설치시간

하... 이것도 진짜 문제였습니다.
저희 결혼식이 13시 10분이었어요. 
예식장 쪽에서 "본식 시작하기 30분 전(12시 40분)부터 시작해도 좋다!!"라고 하셨고 저도 그렇게 전달했습니다. 

심지어 전날 매니저님이 연락 주셨을 때도 12시 40분부터 하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하셨고요.
근데 본식날 사진 찍으러 가니까 설치가 안되어 있는 거예요.
갑자기 12시 40분부터 "설치"해도 좋다고 들었다고 하시면서요.
 
그러면 아무리 짧게 10분 만에 설치한다고 해도 사진을 20분 딱 찍는 건데
누가 식 시작하고 포토부스에 가나요.
이건 진짜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제가 12시 40분이 개시 시점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말이죠.
제 친구들 중에 포토부스 기대하고 온 친구들이 많았는데 사진 찍지도 못했어요. 

6. 총평

별도로 금액을 지불해서 만든 디자인으로 커스텀 프레임까지 만들었지만
소통 부족과 업체 측 실수로 찝찝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포토부스였습니다.
 
그럼에도 한 번쯤 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찍은 친구들이 아직까지도 너무 좋아하고,
포토부스에서 사진찍는 스냅샷이 이뻐요.

포토부스에서 사진찍는 스냅샷

다만 저희처럼 큰돈, 시간, 노력 쓰지 마시고 정해진 프레임, 가벼운 마음으로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예식장 옵션에도 저렴하게 있었는데 그냥 거기서 할 걸 그랬어요.
이상 하모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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