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1주년 기념 4233 마음센터 데이트

| 예약 

지나가던 알고리즘의 은총을 받아서 홍대 4233 마음센터를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니... 1주년 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3개월쯤 뒤에 1주년이었고, 1주년이 마침 주말이라 예약을 했지요~

3개월 단위로 예약이 오픈되어서 네이버로 쉽게 예약을 했답니다.

리뷰에 보니 취소하는 분이 많다고 하니 예약 못하신 분들도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위치

홍대 입구역 1번 출구에서 하나은행과 CGV 사이로 직진하다가 우회전하면 됩니다.

2번 출구 스타벅스와 삼성 사이에서 ⬆️⬅️⬆️➡️ 방향대로 오셔도 됩니다.

저희는 갈 때는 2번 출구 쪽으로 올 때는 1번 출구 쪽으로 왔는데 둘 다 괜찮았어요.

다만 좁은 골목임에도 불구하고 차가 많이 다니니까 안전에 유의하세요~

| 후기

입구에 귀여운 간판이 저희를 맞이했습니다. 몰랐는데 지하에 있더라고요!!

풋살로 다리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은 남자친구는 절뚝절뚝거리면서 내려왔습니다.

어휴... 풋살 좀 그만가라니까!!!

4233 마음센터 입구

이름을 말씀드리면 팔찌와 입장 전 이용 수칙을 알려주세요.

다른 커플들 보니까 다들 여자가 노랑, 남자가 파랑을 끼는 게 국룰이더라고요.

저는 노랑보다는 파랑이 좋기 때문에 파란색 끼고 남자친구가 노란색을 꼈습니다ㅎㅎ

가족, 친구도 모두 가능한 체험이라 성별은 관련 없으니 원하는 색 끼시면 될 거 같아요

입장 전 이용 수칙

4233 마음센터는 여러 관문을 함께 통과해서, "우리의 마을"을 완성하는 컨셉이에요.

두 팀이 Intro 공간에서 영상을 통해 4233의 룰에 대해서 설명을 듣습니다.

영상이 끝나면 문이 열리는데 저희는 앞 커플이 입장하고 문이 닫혔다 열리면 입장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 다음 공간은 여러 커플이 동시에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아도 되더라고요ㅎㅎ

 

1. 네 옆의 나

방에 들어가면 여러 개의 공간이 나눠져 있고,

함께 온 두 사람이 하나의 공간에 들어가서 서로 등을 돌리고 섭니다.

각자 체험 내내(심지어는 결과지에도!!) 사용할 닉네임을 선택하고,

상대방과 함께 있을 때 내 모습, 나와 함께 일 때 상대방의 모습 등 짧고 직관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선택해요.

 

2. 나의 인생 지표

네 옆의 나 부분의 체험이 끝나면 바로 옆에 있는 나의 인생 지표로 이동합니다.

수많은 가치관 중에서 7개 정도(정확히 기억이 안 나요) 자신의 가치관을 선택합니다.

해당하는 가치관의 번호를 기계에 입력하여 영수증처럼 바코드가 있는 종이를 뽑아요.

각 가치관을 상징하는 물질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는데 굉장히 이뻤어요.

 

3. 만약에 우리

나의 인생 지표에서 출력한 가치관이 적힌 종이의 바코드를 기계에 인식합니다.

그리고 여러 상황 중에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상황을 선택해요.

절대로 일어날 거 같지 않은 상황들이라 S 남자친구님께서 굉장히 당황하셨습니다ㅋㅋㅋ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선택한 가치관 중에 어떤 부분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선택해요.

이 과정에서 서로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4. 너와 나의 역할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서서 화면에 나오는 문장에 해당하는 사람의 말을 체스판 위에 올려놓는 체험입니다.

정말 짧은 시간 안에 문장이 지나가서 본능적으로 솔직한 답을 할 수밖에 없어요.

저희는 빨리 끝난 거 같은데 이 공간의 체험이 가장 오래 걸려서 그런지 줄이 정말 길었어요.

다행히 광장 안에 의자가 많으니 기다리셔서 체험하시고, 혹시나 자리가 나있다면 여기부터 가세요!

너와 나의 역할에서 옆에 보면 우리의 심장박동이라는 체험도 있는데 얘는 체험 결과에 포함되지 않아요.

너와 나의 역할 기다리시면서 킬링 타임용으로 하시면 됩니다.

너와 나의 역할을 기다리면서~

5. 너를 채우는 단어

아주 큰 빔 프로젝터 앞에 서서 서로를 상징한다고 생각되는 단어를 긴 막대로 선택해요.

손가락 모양으로 된 막대기로 터치를 하는데 인식이 잘 안 돼요ㅠㅠ

결과에 포함이 안된다고 해서 단어를 정확히 선택하려 하지 않고 체험을 즐겼습니다.

 

6. 마음 사서함

"만약에 우리"의 개인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각자 기계 앞에 서서 특정한 상황을 선택하고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건지 선택합니다.

그러면 전문가분들이 써주신 위로 가득한 글귀가 적힌 편지를 받을 수 있어요.

정말 신기하게 평소에 스트레스 많이 받는 부분에 대한 글귀를 받아서 울컥했습니다

이렇게 받은 편지 고민 나눔 공간에 전시하여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7. 마음의 거리

징검다리 같이 생긴 긴 방에 각자 들어가면 스크린이 내려와요.

스크린에 질문이 띄워지고, 맞다고 생각하면 한걸음 앞으로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마지막 질문이 끝나면 스크린이 올라가면서 남자친구가 뿅 하고 나오는데

저보다 훨씬 앞에 있는 남자친구를 보면서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어요.

 

8. 닮음과 다름

두 사람이 자리에 서면 "부먹이냐 찍먹이냐", "물복이냐 딱복이냐"와 같은 양자택일 질문이 나옵니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니까 아주 빠르게 선택해줘야 해요.

저희는 생각보다 다른 부분이 많았는데 신기하게도 같이 주거 생활과 관련 있는 질문에는 생각이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결과지에도 가장 높은 친밀도 레벨이 나왔습니다ㅎㅎ

 

9. 마음의 방

모든 체험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마음의 방을 방문하게 됩니다. 

여기서 상대방이 지금까지 체험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였는지 볼 수 있어요.

평소에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마음의 방에서 나오면 채팅룸에 가서 솔직한 이야기를 적을 수 있어요. 

마지막 질문 말고 나머지는 결과지에 나오니까 성심껏 써주세요~

모든 체험이 끝나면 흑백 사진도 찍을 수 있고, 결과지를 출력받아서 갈 수 있어요.

| 총평

체험시간이 길어질수록 남자친구에 대한 마음이 애틋해졌어요.

남자친구가 S에 T다 보니 평소에 감정적인 공감이나 표현을 잘 안 하거든요. 

저도 모르게 이 사람은 감정적인 부분이 약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나 봐요.

그런데 마음의 방에 들어가서 남자친구의 생각을 엿보고,

채팅룸에서 적은 글을 보니까 제가 괜한 생각을 하고 있었더라고요.

무뚝뚝한 남자친구지만 제가 어떨 때 힘들어하는지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저를 위로하려고 애쓰고 있었어요. 

이날 이후로 남자친구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 많이 바뀌었고, 더 많이 사랑하게 됐습니다.

혹시나 예비신랑신부님들이 이 글을 보시게 된다면 결혼 전에 4233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 꿀팁

1. Intro에서 설명이 끝났을 때 여러 팀이 동시에 입장해도 상관없어요.

2. 최초에 선택한 닉네임이 계속 쓰여요. 너무 장난스럽게 쓰면 몰입이 잘 안 됩니다.

3. 너와 나의 역할 자리가 비어있다면 다른 것보다 먼저 하세요.

4. 4233 마음센터를 가신다면 5분 거리에 연남토마에 가보세요. 엄청 빨리 나오고 맛있고 친절하십니다.

5. 채팅룸에 적는 마지막 문장은 진짜 정말 찐으로 아무도 볼 수 없으니 속 시원하게 털고 나오세요~

| 매장정보

4233마음센터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