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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D-392] 다이렉트 웨딩 박람회에 방문하다.

by 하모예 2023. 9. 30.

아침 일찍 일어나서 병원 갔다가 밥도 못 먹고

헐레벌떡 박람회장이 있는 강남으로 향했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보시는 누군가가 박람회에 상담일정이 있다면

점심이든 저녁이든 무조건 밥 먹고 가세요.

진짜 진 다 빠지고 너무너무 배고팠습니다.

 

약속시간은 1시인데 10분 정도 늦을 거 같아서 과감히 버스는 포기하고

강남을 가로질러 열심히 걸어가서 1시 5분에 박람회장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수많은 사람이 앉아있는 박람회장을 보자마자

남자친구가 잔뜩 놀라서는 여기 맞냐고 물었어요ㅋㅋㅋ

아니 다들 비혼 한다면서, MZ가 결혼 안 한다고 난린데

눈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적어도 우리 또래 같은데 이게 무슨 일이람.

 

인포에서 플래너님 이름을 말씀드리면 도장판을 줘요.

도장판을 기준으로 포인트를 준다고 하니까

얘를 소중하게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안내해 주신 자리에 가서 앉았어요.

이 과정이 굉장히 험난했는데,

자리로 가는 중간중간 예물, 한복, 예복, 피부관리 등

박람회에 와있는 수많은 업체 어머님들이 길을 가로막습니다.

"신부님 예물은 맞추셨어요?"

"신부님 저희 예복도 한번 보고 가세요~" 등

마치 관광지 해안가 회타운을 찾은 느낌이랄까요.

저분들도 저렇게 하는 게 좋아서 하시는 건 아닐 테지만

계속 길을 막고 끼어드셔서 너무 불편했습니다.

 

옷 살 때 직원이 말 거는 게 싫어서 SPA 브랜드나 인터넷에서 옷을 사는 저희에게

한 걸음 한 걸음마다 판촉 하는 분이 말을 거는 상황이라니...

원래도 남 앞에서 말이 없는 남자친구는 무거운 입을 더 굳게 닫았고

저는 이런 남자친구가 안쓰러워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는데

플래너님이 오셔서 앞 상담이 지체되고 있다고 하시면서

제가 선택한 스튜디오 앨범을 주고 가셨습니다.


남자친구는 보는 것마다 다 이쁘다고 해서 제가 선택하겠다고 했어요

아니 뭐 다 이쁘대...ㅋㅋ

 

앨범을 구경하면서 하나의 업체로 마음이 정해졌고, 

플래너님이 오셔서 본격적으로 상담에 들어갔습니다.

기본적인 정보들은 유선상으로 다 말씀드렸으니까

제 마음에 드는 업체들을 말씀드리고 그 업체들을 기준으로 견적을 뽑아주셨어요.

 

플래너님과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카페를 보고 선택한 드레스샵이 굉장히 비싼 곳이라는 걸 알게 됐고

더 낮은 금액으로 비슷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드레스샵을 추천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원픽으로 선택한 스튜디오가 토털(드레스, 메이크업 포함) 샵인데,

그대로 토탈로 진행할지 비토탈로 할지 고민된다고 말씀드렸더니

상담을 해보니 저는 추구하는 스타일이 확고한 편이라서

비토탈로 진행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스튜디오 예약을 하고, 드레스샵 3곳을 정해서 다시 알려주겠다고 말씀드리고,

메이크업샵을 지정하여 견적을 뽑고 계약금을 지불하고 상담이 끝났습니다.

상담 과정 내내 친절하고 따뜻하면서 동시에 냉철하게

제 취향에 맞는 샵을 추천해 주셔서 믿음이 갔습니다.

 

원래는 다른 업체들도 한 번에 보려고 했지만

점심을 못 먹은 상태로 이미 시간이 3시가 넘어서 배가 너무 고팠어요. 

입장할 때 준 도장판을 그대로 들고나갔다가 다시 오면 혜택이 그대로 인정된다고 해서

도장판을 들고나가려고 하는데

저희 상담자리 바로 앞에 있는 예복 가게에서 도장판을 냅따 빼앗아갔습니다.

"밥 먹고 꼭 오셔야 돼요~"하면서 가져가서 잘 보관하겠다고 말씀하셨지만

'너희 우리 샵에서 상담 안 받으면 도장판 못 받을 줄 알아~'

하는 느낌이라서 당황스러웠어요. 

그러나 놀랍게도 저희는 그 샵에서 예복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다음화에 계속... 

| 다음화

 

[D-392] 헤리츠 테일러에서 예복을 계약하다.

상담이 모두 끝나고 코엑스 쪽으로 가서 밥을 먹으려고 했지만 빼앗긴 도장판을 찾기 위해서는 박람회장으로 돌아와야 했기에 근처에 있는 부대찌개 맛집을 찾아서 갔습니다. 브레이크 타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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