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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D-392] 헤리츠 테일러에서 예복을 계약하다.

by 하모예 2023. 10. 1.

상담이 모두 끝나고 코엑스 쪽으로 가서 밥을 먹으려고 했지만

빼앗긴 도장판을 찾기 위해서는 박람회장으로 돌아와야 했기에

근처에 있는 부대찌개 맛집을 찾아서 갔습니다.

브레이크 타임이라 어쩔 수 없이 프랜차이즈 감자탕집에 갔는데

오히려 너무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남다른감자탕 강남을지병원사거리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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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사리까지 퐁당해서 잊지 못할 감자탕을 열심히 먹으면서

남자친구랑 다시 박람회장으로 돌아가면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했어요. 

박람회장 안에 한복, 예물, 예복, 피부관리, 허니문까지 정말 다양한 업체들이 있어서

지금과 같이 강압적인 느낌이 든다면 기분이 더 불쾌해질 것 같으니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예복, 한복만 보고 집으로 돌아가자고 결론이 났습니다. 

 

입냄새 날까 봐 주섬주섬 가방에 잠자고 있던 껌을 꺼내서 씹고

다시 박람회 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웬걸... 아까보다는 2배는 더 가깝게 느껴졌어요. 

아무래도 스드메를 해결했다는 생각과 배가 차서 그랬겠죠?ㅎㅎ

 

먼저 우리 도장판을 보관해 주겠다고 말씀하시던 그 예복집, 헤리츠 테일러로 갔습니다.

역시나 가는 길에 있던 예물 어머님이 길을 막으셔서

저희는 커플링을 사용할 거라고 야무지게 말씀드리고 지나쳤지요.


휴... 그러고보니 예물이 이날 성공한 유일한 거절이네요. 

평소에 거절 잘 못하시는 분들 박람회 갈때 마음 단단히 먹고 가세요.

 

남자친구에게 말은 안 했지만 여기서는 절대 계약을 안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앉았어요.

그런데! 우리 도장판을 빼앗았던 어머님이 아니라

너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 상담사분이랑 상담을 하게 됐습니다.

금액별 천의 특징, 촉감, 이 천으로 옷을 만들었을 때 느낌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어요.

사실 남자친구가 면접 때 입었던 슈트랑 구두가 저렴한 느낌이 강해서 좋은 정장 한 벌 해주고 싶었는데

그런 제 마음을 어떻게 아셨는지 제 마음에 쏙쏙 드는 말만 하시더라고요

 

일반적으로 결혼은 신부 중심으로 모든 것들이 흘러가게 됩니다.

결혼 과정을 상징하는 단어인 스드메라는 표현에 남자한테는 해당되지도 않는

드레스가 떡하니 들어가 있는 것만 해도 알 수 있죠.

메이크업도 신랑은 약간 끼워파는 느낌이랄까...?

그렇다 보니 2가지 일이 생기게 됩니다.

1. 신랑의 예복을 빌리는 비용이 비싸다.

2. 같이 하는 결혼인데 나(신부)한테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신랑의 예복은 빌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보니 대여 금액 자체가 높은 편이에요.

그렇다 보니 신랑의 예복을 두벌정도 빌리는 비용과 한벌을 맞추는 비용이 거의 동일합니다.

상세한 비용을 아시고 싶으시면 카페에 가셔서 예복 후기 올린 분한테 견적 요청하시면 될 거예요.

아무튼 그렇다 보니 예복 패키지에 턱시도 한벌 맞추면

촬영용 슈트 2벌 대여와 결혼식이 끝나면 턱시도를 일반 정장으로 변신시켜 주는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어요.

누군가는 그 정도 돈을 내는데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희는 이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 말고 제 개인적으로 두 번째 이유로(신부 중심의 결혼)

남자 친구에게 미안한 감정이 많이 들었었어요.

우리 둘이 같이 하는 결혼인데 나만 드레스 입고,

남자친구는 면접 보러 갈 때나 입는 양복을 입어야 한다니...

둘이 같이 이뻐져야지 나만 이뻐져서 뭐 하나 

이런 생각들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는 와중에 신랑 중심으로 말씀하시는

상담사님의 멘트가 제 심금을 울렸고 계약을 하게 됐습니다.

 

이런 부분 말고도 계약을 해지하게 돼도,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는 대신에

수제화를 제작해 준다는 점도 계약하게 되는 큰 이유였어요.

대부분 결혼 시장에서 계약은 가계약이 아니라 본계약이기 때문에

계약금을 거는 순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들로 최초에 저희가 불쾌함을 느꼈던 업체와 최종 계약까지 하게 됐어요.

인생은 참 알 수가 없네요.

방탈출 메이트였던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는 것도 신기한데

첫인상이 좋지 않은 가게에서 물건을 사게 되다니

이전에 저에게는 있을 수도 없는 일들이 벌써부터 생겨나고 있어요.

앞으로의 결혼 준비가 더 기대가 됩니다.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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