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친구에게 좋은 정장을 한벌 선물했다는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한복 상담 코너로 향했습니다.
세 명의 상담사 분들이 있었는데 모두 상담 중인 상태라서 줄을 서있었어요.
그때, 옆에 있던 피부관리 샵 상담사가 저희를 낚아채갔습니다.
피부관리는 이미 친구가 강력하게 추천해 준 가게가 있어서
박람회에서 상담도 받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한복 기다리느라 시간이 많이 남지 않냐며 앉히시는데 힘을 이기지 못했어요.
그리고 이 분은 저를 디스하기 시작합니다.
저만 이런일 당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박람회에 예신님들
심지어는 체험하러 방문한 분들한테도 막말을 하셨더라구요.
엘라보니 상담사분은 저를 보자마자
두통, 부종, 생리통, 생리불순 같은 증상이 평소에 있냐고 물어봤어요.
생리통이 있다고 하니 그게 다 순환이 안 돼서 몸에 독소가 쌓여서 그렇대요
어쩜 예전에 엄마한테 방문판매 하시는 분들이 쓰던 멘트를 아직도...
그러면서 신랑은 이렇게 잘생기고 멋진 남자를 구해놓고
신부는 얼굴이 왜 이렇게 까맣냐고 목이랑 얼굴 톤이 너무 다르다면서
엘라보니에서 관리를 받으면 얼굴이 확 밝아지고 생리통도 다 해결된대요.
보아하니 다이어트도 해야할거 같은데 다이어트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하시고요.
저 이날 집가는 지하철에서 펑펑 울었어요.
피부가 하얗지 않으면 못난 건가요?
살면서 피부가 까매서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 없고
스스로 외모에 만족하면서 살아왔는데
결혼이라는 건 사람을 참 심란하게 만드네요.
평소에는 하나당 20만 원대에 진행하는 것들을 6개나 묶어서 단돈 7만원에 한다면서
원래 이렇게 절대 안 해주는데 단독으로 다이렉트 웨딩 박람회에 왔기 때문에
억지로 이렇게 싸게 하는 거라고 하시면서
강남에 있는 샵이 얼마나 크고 침대가 많은지,
10년 이상 경력이 있는 선생님들만 있다고 계속 말씀하시더라고요.
큰 금액도 아니고 한번 받아보지 뭐 하는 생각으로 카드를 냈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 이걸 싫다고 못했을까 후회가 참 많이 남아요.
며칠 전에 예약일이었는데 그분 목소리 생각나고 너무 가기 싫어서 예약 날짜를 미뤘거든요.
전화로 촬영일이 언제냐고 하셔서 날짜를 말씀드렸더니
그 정도면 미뤄도 되겠다고 이뻐지셔야죠~ 홍홍홍 하셔서 더 가기 싫어졌습니다.
그냥 파혼했다고 말하고 계약 파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결혼이라는 거 인생에서 많이 하는 경험도 아닌데
이거 하나 거절 못하는 저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날이었어요.
결혼하고 나면 더 선택해야할 일이 잦을 테고
거절해야 하는 순간들도 늘어날 텐데 제가 잘 해낼 수 있을까요?
다음화에 계속...
| 다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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