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북한강막국수닭갈비

파워 J로 달리다 보면 바다나 강을 멍하니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어요.

지난 몇 주가 그랬지요. 

갑자기 쏟아지는 일, 1차 합격 후 2차 시험을 봐야 하는 자격증,

드레스 핏을 위한 강력한 다이어트, 스튜디오 촬영 컨셉 구상까지...

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신혼여행을 위해서 연차를 남겨놔야 해서 갈 수가 없었어요. 

마침 금요일이 공휴일이라 북한강에 가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닭갈비를 먹고 오기로 했지요.

| 예약

거의 100% 예약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전에는 캐치테이블 기계도 두고, 강이 보이는 자리만 네이버 예약을 받았는데

이번에 가니까 모든 자리가 다 예약제로 바뀌었더라고요. 

임영웅 콘서트 마냥 티켓팅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좋은 시간대는 열리면 바로 사라져요.

네이버 예약은 일주일 전에 열립니다.

다음 주 토요일에 예약이 이번주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갈 때 열리는 거죠.

인원수가 많으시거나, 주말에 사람이 많을 시간대에 밥 먹고 싶으면 꼭 예약하세요.

예약을 하지 않으면 빠르게 먹고 나가는 손님이 있을 경우 거기에 앉을 수 있긴 한데,

앞 손님들이 약속된 1시간 30분을 풀로 채우고 나가면 영영 자리가 안 날 수 있어요.

| 위치

대중교통으로도 가능하지만 58번 버스 배차가 45분이라서 비추합니다. 

차가 없는 분들은 드라이브 겸 해서 차를 빌리셔서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주변에 괜찮은 숙소도 있고, 프랜차이즈부터 특색 있는 개인 카페까지 다양한 디저트들이 있으니

편하게 차 타고 오셔서 북한강 보고 힐링하고 가시는건 어떨까요?

저희는 최대한 한강을 보면서 가고 싶어서 강변북로 따라서 갔는데

얼마 전에 개통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빠르게 갈 수 있대요.

| 후기

브레이크타임(5시 30분)이 끝나면 사장님이 마당에서 이름을 부릅니다.

예약자의 이름이 들리면 대답하고 지정석으로 앉으면 돼요.

뷰가 정말 좋지만, 뷰보다가 주문 타이밍 놓치면 메뉴가 늦게 나올 수 있으니

입장하기 전에 어떤 메뉴를 주문할지 정해놓고,

브레이크 타임 끝나고 태블릿 주문이 가능해지면 바로 입력하세요.

이것이 바로 리버뷰... 여기서 닭갈비 먹으면 행복 그 잡채.

저희는 닭갈비 2인분, 막국수 곱빼기를 시켰어요.

그리고 셀프바에 가서 양파절임, 동치미, 상추쌈을 가져왔습니다. 

반찬을 세팅하고 있으면 초벌 된 닭갈비가 먼저 나와요.

닭갈비는 1인분에 2덩어리가 나오고, 처음에 사장님이 한 덩어리를 시범으로 잘라주세요.

잘린 닭가슴살 모양으로 얇게 자르고 살이 불판에 닿도록 배치해야 한대요.

양념 부분이 불판에 닿으면 탈 수 있으니 쉴 새 없이 뒤집어줘야 합니다!

너무 빡빡하게 배치하면 불나서 탈 수 있으니 가운데를 비워주세요. 

예랑이가 잘라줘서 더 맛있는 닭갈비!

닭갈비 1인분이 클리어될 때쯤 막국수가 나와요. 

저희는 지난번에 막국수 일반으로 시켰다가 살짝 아쉬워서 이번에는 곱빼기로 시켰는데

먹으면서 너무 많아서 살짝 후회를 했답니다ㅎㅎ 

닭갈비 한덩어리가 양이 작아 보이지만 생각보다 금세 배불러요. 

매번 적게 시킬걸 후회하면서도 언제 여길 또오냐 하면서 많이 시키게 되는 마법~

곱빼기 양 대박

닭갈비에 막국수를 같이 먹으면 진짜 여기가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예랑이가 먹어보고 엄청 맛있으면 미쳤다고 하는데 여기는 올 때마다 미쳤다를 남발해요ㅋㅋ

그만큼 맛있다는 뜻이죠.

강을 오래 보고 싶어서 근처에 숙소도 잡았겠다, 동동주도 시켜봤는데요.

한강 동동주

아니 이게 8000 원인게 말이 되나요!! 

동동주를 시키니까 한강이 나왔어요.

근데 동동주가 또 닭갈비랑 엄청 잘 어울려서 둘이서 이 많은 걸 싹 비웠습니다.

대부분 차를 가져오셔서 못 드시겠지만, 혹시나 저희처럼 숙소 따로 잡으셨거나

핸들을 맡길 수 있는 든든한 서브 기사가 있다면 동동주 드셔보세요.

| 총평

아무한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우리만의 맛집 북한강막국수닭갈비였습니다. 

2명이 가면 닭갈비 2인분에 막국수 기본이 딱이고,

3명이 가면 닭갈비 3인분에 막국수 곱빼기가 딱이에요.

양파절임이랑 닭갈비랑 같이 먹으면 더더 맛있습니다.

닭갈비 먹고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설빙에 가서 반반 빙수 드셔보세요. 

빙수가 짬짜면 그릇에 나오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네요.

이번주도 수고 많이하셨고, 다음 주에는 즐거운 일만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