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글에서 고지한 대로 웨딩 박람회 가기 전에 준비해야 하는 점들을 정리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대부분 결혼 박람회에서 결혼 준비하시는 분들은 초혼이잖아요ㅠㅠ
우리 너무 아무것도 모르고 박람회 가지는 맙시다.
아래 글은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반말투를 사용하였으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 웨딩 박람회 용어
1. 스드메
스튜디오, 드레스, 헤어 메이크업의 총칭. 플래너와 계약하게 되면 보통 이 3가지 + 웨딩홀의 진행을 도와준다.
2. 스튜디오
다양한 배경에서 촬영이 가능한 고급진 사진관.
3. 토탈
스튜디오에서 드레스 대여와 메이크업까지 모두 진행할 수 있는 경우를 뜻한다.
스튜디오 촬영 시에 별도의 드레스샵이나 메이크업샵 방문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편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드레스와 메이크업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에 안 들 수도 있고,
본식 때 드레스와 메이크업을 스튜디오 촬영에서 체험을 해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웨딩홀도 드레스 대여와 메이크업을 토탈로 제공하는 곳이 있다.
4. 비토탈
드레스와 메이크업을 별도로 진행해야 하는 스튜디오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비토탈인 경우가 더 많다.
토탈이 가능한 스튜디오도 비토탈을 선택할 수 있다.
5. 드레스 투어
신부가 선택한 드레스샵에 가서 드레스를 입어보면서 샵을 선택하는 과정을 말한다.
착각하기 쉬운데 이날은 "드레스"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샵의 분위기, 친절도, 샵이 가지고 있는 드레스들이 본인 취향에 얼마나 맞는지 확인하고 "샵"을 선택하는 날이다.
일반적으로 스튜디오 촬영 1달에서 2달 전에 가게 된다.
6. 가봉
신부가 드레스를 선택하면 신부의 체형에 맞게 드레스를 변형하는 것을 뜻한다.
스튜디오는 촬영하기 2주 전쯤, 본식은 한 달에서 한달 반 전쯤 진행한다.
7. 본식
결혼식을 보통 본식이라고 부른다.
8. 가계약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일정 기한이 주어지는 계약으로 상대적으로 계약 혜택이 덜하다.
9. 본계약
금액을 지불한 후 파기할 수 없는 계약을 뜻한다.
계약을 진행할 때 본인이 하는 계약이 가계약인지 본계약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 웨딩 박람회 가기 전에 결정해야 할 사항
1. 열심히 검색해서 마음에 드는 스튜디오 3개
보통 스튜디오는 흑백사진여부, 실외 촬영 여부, 야간 사진 촬영 여부, 컨셉, 분위기, 색감, 토탈 여부, 친절도, 위치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여야 한다. 대부분 스튜디오가 원본 파일 비용, 헬퍼 등 기타 부대 비용이 필수로 포함되기 때문에 금액은 비슷하다.
2. 내 취향에 맞는 드레스샵 적어도 3개
요즘은 실크만 전문으로 하는 샵, 비즈만 전문으로 하는 샵 등 각 드레스샵의 특색이 강해진 편이지만 사실 드레스는 다 비슷비슷한 느낌이긴 하다. 샵을 선택하는 기준이 굉장히 다양한데 신부들의 실제 후기글과 드레스의 느낌이 올드하진 않은지를 위주로 봤더니 쉽게 걸러졌다.
3. 내 지향점과 일치하는 헤어 메이크업샵 3개
메이크업을 잘 못하는 샵은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에 정말 객관적으로 화장을 못한다(?) 이런 곳은 잘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각 샵별로 장단점이 정말 뚜렷해 보였다.
예를 들어서 연예인들이 메이크업을 받는 유명한 샵이라서 믿음이 가는 곳은 대부분 미용실 같은 의자에 일렬로 앉아서 공장식으로 메이크업을 받아야 했고,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스킬에 복불복 느낌이 있는 샵은 개인 공간이 있어서 차분히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혹은 피부 메이크업을 투명하게 하는 샵이 있으면 색조를 정말 잘 쓰는 샵도 있으며, "헤어 메이크업샵"이기 때문에 헤어는 잘하지만 메이크업은 다소 부족한 샵도 있는 듯했다. 그러니까 이 중에서 내가 어떤 부분을 더 중요시하는지 나의 지향점을 확실하게 파악해야 한다.
4. 박람회장에서 우리가 상담받을 품목
4-1. 예물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반지를 맞추고 싶어서 함께 적금을 들었고, 이때 결혼 이후에도 사용할 수 있는 반지를 선택했다.
그리고 결혼하면서 주고받는 시계, 목걸이, 귀걸이 등은 주고받지 않기로 했다.
이처럼 예물에 대해 정확하게 합의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박람회장에서 예물샵의 호객 행위를 거절할 수 있었다.
합의 과정에서 '대충 이렇게 하면 돼~'하고 두리뭉실하게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커플링만 한다고 해도 정말 다양한 선택지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우리는 커플링을 끼고 싶었다. 반지를 나누어 낀다는 사실이 좋았다.
그런데 반지를 나눠 끼는 것 그 자체를 좋아하는 않은 사람도 있다.
다른 예물들도 마찬가지다. 남자 친구는 손목에 뭐가 있으면 불편해해서 워치도 얇고 가벼운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나는 취향이 확고해서 가지고 싶은 가방이 있을 때 알아서 잘 사는 타입이다. 이처럼 우리의 평소 생활 습관이나 특징을 생각해서 우리만의 룰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는 절대 내 생각을 숨기면 안 된다.
내가 어떻게 하고 싶고, 상대방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든 이야기를 다 나누어야 모든 과정을 완주할 수 있다.
4-2. 예복에 대한 생각!
앞선 게시글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나는 남자 친구한테 제대로 된 정장을 한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면접 보러 다닐 때 입은 저렴이 정장을 보고 속상하기도 했고, 결혼이 너무 내 중심으로 가는 게 미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튜브에 있는 결혼준비 영상들을 보면 본식 후에 예복 정장을 잘 입지 않는다는 분들이 많았고, 기성 정장을 두벌정도 사는 편이 더 저렴하고 이쁘다는 말씀을 하는 경우를 봤다.
그러니까 예복에 대한 나의 가치관을 결정해서 박람회 장을 가야 한다.
내가 맞춤 예복을 할 거라면 박람회 장에서 계약하는 편이 훨씬 저렴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백화점 남성 정장 코너를 투어 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4-3. 양가 부모님의 한복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 부모님들이 결혼식 때 어떤 옷을 입으실지 여쭤봐야 한다.
네 분 모두 한복을 입고 싶으신지, 혹은 양복을 입고 싶으신지,
스타일을 정했다면 빌리고 싶으신지 구매 혹은 맞춤을 하고 싶으신지도 물어봐야 한다.
특히 딸 있는 집들이 더 그런 거 같은데, 이미 한복 맞춤을 약속해 놓은 지인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두 집안이 사는 곳이 굉장히 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도 논의해야 했다.
혼주 한복을 빌린다면 결혼식장과 가까운 곳에 있는 업체를 선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멀리 사는 쪽이 이동을 많이 해야 할 수도 있으니 중간에서 조율을 잘해야 한다.
4-4. 허니문은 어디로? 스스로? 패키지로?
결혼식이 끝나고 일반적으로 신혼여행이라는 것을 가게 된다. 결혼식 끝나고 바로 출발하는 경우도 있고, 결혼식이 성수기라서 비수기 때 가는 경우도 있고 허니문 패키지를 예약해서 가는 경우도 있고, 개인적으로 항공부터 숙소등 모든 것들을 하나씩 정할 수도 있다.
우리는 둘 다 대학교 때 유럽에 장기간 머문 적이 있어서 유럽을 가자는 부분에는 합의가 된 상태였고 자율적으로 스케줄링을 하자고도 결론이 나있는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박람회에서 허니문 관련된 업체는 아예 상담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휴양지로 패키지여행을 가는 경우라면 업체와 계약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하니 만약 동남아 쪽으로 휴식을 위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박람회에서 상담해 보길 추천한다.
여기까지 하면 박람회장에서 우왕좌왕하시지는 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길게 글을 쓰고 나니 결혼은 결정의 연속이라는 말이 실감이 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의 저는 홀과 본식 스냅 계약까지 끝냈는데
주변에서 홀 계약이 결정 지옥의 시작이라고들 해서 많이 두렵습니다ㅋㅋ
만일 결혼 박람회 가기 전에 두 분이 이 정도의 결정도 하지 못한다면 그 결혼은 다시 생각해 보세요.
박람회는 시작일 뿐 식장 안에서도 선택하고 골라야 하는 옵션이 정말 많습니다.
다음 화부터는 이제 박람회 이후에 진행되었던 웨딩홀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혹시나 지금까지 저의 긴 글을 보고 있는 분이 있으시다면 먼저 감사하고 결혼 정말 축하드려요!!
'❤️ > 결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D-383] 테라리움 노원에 방문하다. (0) | 2023.10.03 |
---|---|
[D-389] 웨딩홀 팀에서 연락이 왔다. (3) | 2023.10.02 |
[D-392] 휘랑한복에서 양가 어머님 한복 대여 계약을 하다. (0) | 2023.10.01 |
[D-392] 엘라보니 피부관리 1회권을 결제하다. (1) | 2023.10.01 |
[D-392] 헤리츠 테일러에서 예복을 계약하다. (2) | 2023.10.01 |
댓글